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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3화>
섬으로 돌아온 애순은 퇴학을 당하고
제손으로 꿈을 불태웠다.
가족들은 흠없이 시집가기도 글렀고
야반도주 한번에 지팔자를 다 말아먹었다 한다.
똑같이 붙어 놀아도 사내는 호걸짓이고
지집애 순정은 화냥질이라 한다.
자신의 삶을 직접 선택하지도 못하고
가족들의 억압으로
시대적 현실에 부딪치게 된다.
벗어나려 아무리 발버둥쳐도 벗어날 수 없다.
좋아하는 사람에 대한 사랑조차
선택지가 없다.
애순이 없어야 관식이 산다는 관식엄마의 말에
고집을 부릴수도 없다.
관식의 희생을 댓가로 얻어내는 사랑은
너무 가슴이 아파 받아들일 수 없다.
하지만 쳐들어오는 봄을 어떻게 막으랴.
어린애와 결혼하려는 어른을 밀어내고
봄비를 뚫고 달려
쳐들어오는 봄을 마중나갔다.
봄이 나를 감싸 안는순간
애순은 자신의 선택을 처음 이루어냈다.
<4화>
아직 엄마가 보인다.
막상 엄마가 되니 우리엄마가 더 보고싶다.
엄마의 마음을 헤아릴 시기다 되니 어쩔 수 없이 알수 있다.
가진거 없이 혼자힘으로 살아온 애순과
가진거 없이 금이야 옥이야 키워온 금명은 다르다.
비슷하면서 다르지만
애순을 금명을 달랜다.
최고로 좋은것만 해줘도
궁상이라 하는 금명에게
화 한번 내지 않는다.
오히려 엄마처럼 살지말라는
꼭 엄마같은 말을 한다.
하지만 오히려 행복했다고
그림같은 순간이 많았다고
엄마랑은 같으면서도 다른말을 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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