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관식의 눈에 애순은 아직 문학소녀다.
양배추 달아요 한마디 못하던 문학소녀를 고생시키는게 미안해서
매번 1등으로 성실하다.
책에다 코만 박고 있던 새침한 문학소녀는
양배추를 팔던 창피함보다
세식구 꼬르륵 배고픈 소리가 더 창피해졌다.
빛나는 청춘을 즐기기보다
빨리 늙어 뜨거움도 버틸 수 있는
단단한 굳은살을 갖고싶어졌다.
억세고 무서울게 없을 것 같던 광례도
겁이나서 미운 어른을 찾았다.
그 미운 어른이 해준 제일 좋은 옷을 입고
마지막 준비를 함께 해달라 했다.
그리고 가장 미운사람에게
가장 소중한 애순을 부탁한다며
뒤를 맡기고 먼 길을 떠났다.
잘 살겠다고 약속하고 받은
배한척으로 선장이된 관식.
물고기 한가득 만선으로 돌아와도
멋들어진 자개장으로 집을 채워도
그 행복이야 가득 차고 넘치겠지만은
애순과 금은동을 태운것 만큼
무거우랴.
금은동을 다담고 하늘의 별까지 다 실었으니
그게 진짜 한여름밤의 만선이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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